혈압이 130/85라고 들으면 대부분 “조금 높은 것 같긴 한데, 아직 괜찮지 않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수치는 단순한 ‘조금 높은 수치’가 아니라 ‘고혈압 전단계’ 또는 ‘주의 단계’로 분류됩니다.
특별히 증상이 없다고 방심했다가 어느 순간 고혈압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죠.
이 글에서는 130/85라는 혈압이 어떤 의미인지, 고혈압 전단계 기준은 어떻게 정해지는지, 생활 속에서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정리해 드릴게요.
혈압 130/85, 정확히 어떤 상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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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은 수축기 혈압(최고혈압)과 이완기 혈압(최저혈압)으로 나뉩니다. 130/85mmHg라는 수치는 수축기 혈압이 130, 이완기 혈압이 85라는 의미죠.
이 수치는 현재 국내외 대부분의 진료지침에서 ‘고혈압 전단계’ 또는 ‘1단계 고혈압 경계치’로 간주됩니다.
2023년 대한고혈압학회 기준에 따르면,
- 정상혈압: 120/80 미만
- 고혈압 전단계(주의 혈압): 수축기 120~129 또는 이완기 80~84
- 고혈압 1단계: 수축기 130~139 또는 이완기 85~89
- 고혈압 2단계: 수축기 140 이상 또는 이완기 90 이상
따라서 130/85는 ‘고혈압 1단계 시작점’에 해당합니다. 아직 약물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더라도, 생활 습관 개선이 반드시 필요한 단계입니다.
고혈압 전단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변화
고혈압 전단계는 겉으로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조용히 혈관에 부담을 주기 시작하죠. 조금씩 심장, 뇌혈관, 신장 등에 미세한 손상이 쌓이면서 장기적으로 만성질환의 위험을 높이게 됩니다.
특히 아침에 두통이 잦거나, 피로가 쉽게 몰려오고, 이유 없이 얼굴이 붉어지거나 심장이 두근거린다면 혈압이 서서히 올라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이런 변화는 무심코 넘기기 쉽지만, 정기적으로 혈압을 체크하면 몸의 이상 신호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혈압 130/85, 약 먹어야 하나?
결론부터 말하면, 혈압이 130/85라고 해서 바로 약을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생활습관 개선 없이 방치하면 약물 치료가 필요한 고혈압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통 의사는 아래 조건을 함께 고려해 약물 치료 여부를 판단합니다.
- 심장질환 또는 뇌혈관질환 가족력
-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병력
- 비만(BMI 25 이상)
- 흡연, 음주, 운동 부족 등 생활 습관
위와 같은 위험 요소가 있다면 130/85도 약물 치료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주기적으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혈압 130/85일 때 꼭 실천해야 할 관리법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혈압 관리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소금 섭취 줄이기와 규칙적인 운동, 체중 감량입니다.
한국인의 식단은 국, 찌개, 젓갈처럼 나트륨이 많은 음식이 많은데, 이 염분이 혈관 내 삼투압을 높여 혈압 상승을 유도합니다. 따라서 간은 싱겁게, 국물은 가능한 한 줄이고, 가공식품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일주일에 4~5회, 30분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혈관의 탄력이 좋아지고 혈압이 점차 안정됩니다. 체중이 많이 나간다면 5~10%만 줄여도 혈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스트레스 관리, 충분한 수면, 금연 등도 함께 병행하면 훨씬 더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합니다.
130/85는 경고등입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혈압 130/85는 ‘아직 괜찮다’는 안심의 기준이 아니라, ‘이제부터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 신호입니다. 약을 먹지 않아도 되는 지금이야말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바꾸기에 가장 좋은 시점입니다.
혈압은 한 번 올라가면 되돌리기 어렵지만, 초기에는 얼마든지 조절 가능합니다. 오늘부터 국물 한 숟갈 줄이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한 층만 올라보세요. 그 작은 선택들이 당신의 혈압을 지키는 든든한 방어선이 될 수 있습니다.